주인공은 모르고 독자만 아는 이야기 전개
머리에 똬리를 얹어 널따란 과일 바구니를 인 채로 능숙하게 걸어가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친구에게 줄 과일 선물을 머리에 이고 가는 Handa는 친구가 어떤 과일을 가장 좋아할지 너무 골똘히 생각하느라 머리 위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Handa가 바구니를 이고 걸어가는 동안 나무 위에 숨어 있던 개구쟁이 원숭이가 바나나를 슬쩍 집어가고, 소녀의 키를 넘는 풀숲 너머로 타조가 구아바를 물고 갑니다. 뒤이어 코끼리, 기린, 영양 그리고 앵무새까지 차례로 나타나 바구니 위에 놓인 과일들을 하나씩 가져가버리고 맙니다. 영문을 모르는 Handa와는 다르게 모든 과정을 지켜본 독자의 안타까움이 커질 즈음, 염소 한 마리가 줄을 끊고 달려와 귤나무에 부딪히고 마침 그곳을 지나던 Handa의 바구니에 싱싱하고 달콤한 귤을 가득 채웁니다. 안타까움이 놀라움으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친구를 만나 바구니를 내려 놓고 바뀐 과일에 의아해하는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친구의 대답에 즐겁게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앞쪽 속지에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덟 가지 과일이 이름과 함께 앙증맞게 그려져 있고, 뒤쪽 속지에는 출현했던 동물들이 차례로 나와 있어 이야기를 읽기 전후에 볼거리가 됩니다. 패턴으로 반복되는 의문문은 부드럽고 노란 바나나, 둥글고 즙이 많은 오렌지, 뾰족한 잎사귀를 가진 파인애플 등 다양한 표현들로 과일을 묘사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아프리카 케냐에 사는 두 친구의 이야기
이 책은 아프리카 케냐 남서부에 사는 Luo부족 아이들의 모습을 모델로 삼아 그린 작품입니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배경으로 펼쳐진 마을 풍경을 통해 아프리카 케냐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독특한 머리 모양, 가옥 형태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표정과 의복 등 현지인들을 가까이서 대하는 기분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따뜻한 노란색 톤의 전경이 뜨거운 열대 기후를 가늠하게 하며, 바구니와 풀숲 주변을 날아다니는 작은 곤충들이 현실감을 더합니다. 초가집 옆 옥수수 밭, 집 앞에 옹기종기 놓인 항아리들, 머리에 수건을 두른 아주머니들 그리고 마당을 맘껏 뛰어다니는 수탉들까지 우리의 풍경과도 닮아있어 더욱 정겹습니다.
아이들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어느 곳에서든지 공감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거기에 즐거운 반전까지 숨어 있으니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영국 Birmingham에서 나고 자란 Eileen Browne은 London에서 20년 이상 거주했으며, 현재는 Wiltshire에 살고 있습니다. 작가 겸 화가가 되기 전에는 교사와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일했던 그녀는 자신의 그림책에 여성 주인공을 자주 등장시킵니다. 그 중 《Where’s That Bus?》는 여성 캐릭터만 등장하는 최초의 동물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1977년 첫 작품이 나온 이래, 1986년에는 《Through My Window》로 Smarties Book Prize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Handa’s Surprise》와 《Handa’s Hen》은 20개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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