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모자를 누가 가져 갔을까요?
단조로운 배경에 무심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커다란 갈색 곰이 있는 표지와 ‘I want my hat back’이라는 제목에서 곰이 잃어버린 모자의 행방이 벌써 궁금해집니다. 곰은 자신의 모자를 찾기 위해 여러 동물들을 만나서 자신의 모자를 보았는지 물어봅니다. 여우와 개구리가 곰의 질문에 비슷한 대답을 하는데 뒤이어 나온 토끼의 대답은 사뭇 다릅니다. 곰의 모자를 쓰고 있던 토끼의 제 발 저린 긴 대답을 눈치챘나요? 하지만 곰은 토끼의 이상한 점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모자를 찾지 못하고, 상심하여 누워버린 곰 앞으로 사슴이 다가와 잃어버린 모자가 어떤 모양인지 물어봅니다. 곰은 사슴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모자의 모습을 천천히 떠올리다가 드디어 아까 봤던 모자를 생각해냅니다.
여백이 많은 그림과 단순한 텍스트의 강한 전달력
우리 나라의 옛 그림을 보는 듯, 여백이 많고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은 텍스트의 배열, 색깔 등과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크림색 바탕에 갈색의 큰 곰이 자리잡고 작은 동물들이 자신이 속한 작은 공간과 함께 등장하는 모습 옆으로 각 인물의 대사를 색깔 글씨로 써준 텍스트가 패턴을 이루며 가독성을 높입니다. 중반 이후 구성을 달리하여 속도감을 준 장면과 마지막 페이지의 결론은 의외성과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앞서 나왔던 페이지와 같은 구조로 마무리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기승전결이 잘 살아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대화를 하고 있지만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 웃음 등을 머금은 입도 없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두 인물이 보이는 장면들로 평온하게 진행되다가 사슴을 만난 이후 진행이 빨라지며 의외의 결론으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그림책 속에 숨겨진 상징의 의미
곰의 모자를 훔쳐간 토끼, 곰에 의해 사라진 토끼(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곰과 마주한 토끼가 어떻게 되었을지 금방 눈치챌 수 있습니다) 혹 이런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너무 큰 충격을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시나요?
아이들은 비현실적이고 엉뚱한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력으로 자신을 무장합니다. 통찰력이 생기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우며 불안감은 해소합니다. 이야기를 읽으며 미숙하게 표현되는 자신의 다양한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고 이후의 삶은 좀더 풍요로워집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1981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Jon Klassen은 Sheridan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과 뮤직비디오 작업 등 영상 관련 일을 하였습니다. 2010년 작가의 길에 들어서서 2011년 첫 작품을 출간하였는데 바로 《I Want My Hat Back》입니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이듬해 출간한《This Is Not My Hat》은 Caldecott과 Kate Greenaway를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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