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집을 넓게 만드는 현자의 지혜로운 조언

유명한 전래 동화가 탄탄한 스토리와 위트 넘치는 그림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사는 집이 너무 좁다고 불평을 하는 할머니에게 현자는 어떤 해결 방법을 알려줄까요? 현자의 엉뚱한 조언이 의심스럽지만 할머니는 일단 그 말을 듣고 차례차례 닭, 염소 등 여러 가지 동물들을 집 안에 들입니다. 동물들이 한 마리씩 입안으로 들어올 때마다 집은 더더욱 엉망이 됩니다. 도자기가 깨지고, 커튼은 뜯기고, 식품 창고는 뒤죽박죽, 식탁 위를 걷는 젖소까지… 두 손을 번쩍 들고 포기하기 직전인 할머니에게 현자는 마지막 조언을 합니다. 이번에는 동물들을 한 마리씩 내보냅니다. 한 마리씩 나갈 때마다 집안은 점점 더 조용해지고 할머니는 처음과 바뀐 것은 하나도 없는데 집이 훨씬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코믹한 글과 리듬감 있는 글 

반전이 돋보이는 이야기 

신나고 리드미컬한 글에 코믹한 상황을 만화처럼 표현해 그림은 반전이 돋보이는 굴곡 있는 이야기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입을 삐죽이고, 눈썹이 치켜 올라가고, 동그란 눈에 점 하나 찍은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들은 할머니와 동물들의 당황한 모습, 깊은 생각에 빠진 모습, 기쁘거나 화난 감정을 살아 움직이게 하며 그림 가득 유머를 담아냅니다. herself-shelf, grouse-house, please-squeeze 등 문장마다 라임이 맞추어진 글은 소리 내어 읽으면 더욱 흥이 납니다. 특히 반복되는 후렴구는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입 안을 맴돌며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가진 것에 불평을 하지만 그 보다 더 상황이 악화되면 그제서야 이미 가지고 있던 것이 얼마나 값지고 감사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교훈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일깨워주는 멋진 작품입니다.

글작가 : Julia Donaldson

Smarties Prize를 수상한 Julia Donaldson은 London 북부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Bristol University를 졸업한 후 다년간 BBC 방송국에서 어린이 노래 작사가로 일하면서 교육 서적도 여러 권 출간했습니다. 그녀는 정기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하고 드라마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The Gruffalo》와 《Sharing a Shell》 등이 있으며, 그녀가 쓴 많은 연극대본과 노래들 또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림작가 : Axel Scheffler

위트가 넘치는 그림을 그려 Julia Donaldson의 글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 Axel Scheffler는 1957년, 독일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Bath Academy of Art를 졸업한 후 광고 회사, 잡지사, 신문사에서 작업을 하던 중 처음으로 Helen Cresswell의 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Julia Donaldson과도 인연이 되어 《Room on the Broom》으로 2002 Blue Peter Award를 수상하는 기쁨을 얻게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William Steig나 Jean Jacques Sempe (장자끄쌍페)의 영향을 받은 그는 만화 같고 유머스러운 그림으로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펭귄처럼 귀여운 어린 딸을 위해 언젠가 펭귄이야기 책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