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곰 사냥을 떠나요
한 낮의 바닷가 근처 동굴을 보여주는 시작한 그림은 어두운 밤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곰을 비추며 끝이 납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속표지에 등장하는 가족은 곰을 잡기 보다 나들이를 가는 듯한 차림입니다. 가벼운 차림으로 곰사냥을 나선 가족들은 사사삭 풀숲을 헤치고, 텀벙텀벙 강을 건너고, 철퍼덕 진흙탕도 지나고, 더듬더듬 숲 속을 가로질러, 휘이잉 모진 눈보라를 뚫고 드디어 곰이 사는 동굴에 도착합니다.
자신만만하게 떠난 곰 사냥이지만 막상 곰을 만나자 잡기는커녕 도망치기 바쁩니다. 가족들이 곰에게 쫓겨 정신 없이 달아나는 부분은 마치 영상을 되감기 하는 것처럼 앞에 나온 배경들을 순서만 바꾸어 배치하였습니다. 시작 장면에서 여유롭게 사냥을 갔던 가족은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이불 속에 꽁꽁 숨어 있습니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걸작 그림책 이 책은 문장의 반복, 의성어와 의태어의 반복뿐 아니라 그림에서도 반복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인물을 멀리서 보여 주었다 가까이서 보여주기를 반복하고 칼라와 흑백 그림이 반복되며 리듬을 만듭니다. 흑백 그림에서는 인물들의 모습을 크게 배치하고 칼라 그림에는 인물을 가운데 두고 배경에 비중을 둡니다. 아이들은 이 리듬에 빠져들어 곰을 잡으러 가는 가족과 함께 감정을 공유하며 이야기에 푹 빠집니다. 곰을 마주한 후 급히 도망가는 부분에 다다르면 가족들은 곰을 잡겠다는 의지를 상실합니다. 그 동안 지나왔던 장애물을 통과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한눈에 보이며 그림과 마찬가지로 짧아진 문장이 읽는 속도를 높입니다. 안전하게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나면 결승선을 통과한 것처럼 속도가 느려지고 편안하게 책을 덮을 수 있습니다.
Michael Rosen은 1946년 영국 London에서 태어났고 그림책 작가, 시인, 연기자, 방송인, 시나리오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습니다. 대학에서 어린이 문학을 강연하고 BBC 방송에도 출연했습니다. 유투브에서 멋지게 연기하는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데 힘쓰기도 합니다. 세 번의 결혼으로 일곱 아이들을 두고 있는 그는 둘째 아들을 18살이 되던 해 병으로 잃게 되고 그 아픈 마음을 담아 《Michael Rosen’s Sad Book》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세 번째 부인, 두 아이들과 London 북부에서 살고 있습니다.
1938년 영국 출신의 Helen Oxenbury는 영유아를 위한 보드북을 만든 선구자입니다. 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 John Burningham의 아내이기도 하며, Kate Greenaway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실력 있는 작가입니다. 꾸밈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내 잔잔한 유머와 따스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1989년 작인 《We’re Going on a Bear Hunt》는 Smarties Book Prize를 수상한 걸작으로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골 풍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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