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든 사냥꾼이 정글로 들어갑니다. 사냥감인 동물들이 나타나지만 사냥꾼은 동물들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읽으며 숨어 있는 동물들을 찾아보고 그 수를 세어보세요.
사냥꾼만 모르는 정글 속 동물들
기다란 총을 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글 속을 누비기에 충분한 복장의 사냥꾼. 하지만 돋보기안경을 쓴 얼굴과 삐쩍 마른 팔다리가 불안해 보입니다. 표지를 넘기면 울창한 정글을 향해 다가가는 사냥꾼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글에는 풀숲, 연못 안, 나뭇잎 사이로 무언가의 눈들이 빼곡합니다. 드디어 정글로 들어선 사냥꾼은 눈을 부릅뜨고, 그 어떤 동물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은 표정입니다. 동물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시종일관 지한 모습으로 숲속을 걸어가는 사냥꾼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아슬아슬 긴장감이 넘칩니다.
반전있는 수 세기 그림책
다양한 동물들을 하나에서 열까지 셀 때까지 긴장감이 있습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동물을 잡기 위해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린 사냥꾼은 앞만 보고 걸어갑니다. 커다란 나무 뒤에 서 있는 코끼리 두 마리도, 키가 큰 기린도, 고개를 땅에 묻은 타조가 바로 옆에 있어도 눈 한 번 돌리지 않습니다. 악어의 등을 징검다리 삼아 연못을 건너고, 나무 둥치에 친친 감긴 뱀들을 지나, 앵무새 열 마리가 나무 위로 퍼드득 날아오르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봅니다. 다음 순간 사냥꾼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놀라운 장면입니다. 용감한 척하던 사냥꾼이 총을 내던지고 정신없이 지나가는 모습에서 그 동안 숨죽이고 지켜보던 독자들은 박장대소합니다.
영국에서 태어난 Pat Hutchins는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그림을 그려준 대가로 이웃 노부부에게 초콜릿을 받은 이후 화가를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역 예술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Leeds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를 배웠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밝은 빛의 뚜렷한 선으로 그린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인물이 여백의 미를 살린 단순한 배경 안에서 생동감 넘칩니다. 극적 반전이 돋보이는 단순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린 시절 동물들과 지냈던 기억을 바탕으로 동물을 등장인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합니다. 또한 ‘좋은 그림책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작품은 재치와 유머가 돋보입니다. 1968년 ALA Notable Book에 선정된 Rosie’s Walk를 통해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은 이후 5권의 소설과 25권 이상의 그림책을 쓰고 The Wind Blew로 Kate Greenaway Medal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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