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잠을 자는 올빼미와 낮에 시끄러운 다른 새들의 만남
‘잘 자요, 올빼미!’ 라는 제목 아래 잠을 자고 있지 않은 올빼미와 여러 종류의 새들과 다람쥐가 보입니다. 차분한 제목과는 다르게 북적북적한 모습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표지를 넘기면 아름답게 장식된 제목과 모든 캐릭터가 모인 타이틀 페이지가 보입니다. 새들은 입을 크게 벌려 소리를 내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올빼미는 시끄러움에 놀란 모습입니다. 제목을 장식했던 가지와 이파리는 올빼미가 살고 있는 나무의 일부분입니다. 나무의 몸통은 연한 갈색이고 노란색과 다양한 연두색의 나뭇잎들이 화사합니다. 화려하고 큰 나무는 모든 캐릭터를 모으는 장소로 페이지마다 등장합니다. 나무와 인물들은 흰 바탕(한 낮임을 나타내기도 하는)위에서 더욱 잘 드러나 보입니다.
한 낮에 잠을 청하려는 올빼미를 처음으로 방해한 것은 벌 열 마리입니다. 윙윙(buzz)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으로 다람쥐가 등장하여 손에 쥔 열매를 요란한 소리(crunch)를 내며 먹습니다. 뒤이어 까마귀가 까악까악(caw caw)울고, 딱따구리가 다다다닥(rat-a-tat) 나무를 쫍니다. 그 후로도 다양한 새들이 차례로 나무로 날아와 시끄러운 소리를 냅니다. 결국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올빼미는 잠들지 못하고 이야기는 마무리되는 듯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습니다.
Pat Hutchins의 화사하고 포근한 그림
패턴으로 그린 캐릭터와 화려한 나무, 여백을 두어 조화로운 그림
단순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누적하다 반전으로 이어지는 결말
밝은 노란색과 연갈색, 다양한 초록으로 화사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림은 비슷하거나 대비되는 색상의 새들과 잘 어우러집니다. 올빼미와 새들의 모습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와 같이 패턴으로 그렸는데 캐릭터의 특징이 잘 드러냅니다. 단순한 텍스트는 동물의 이름, 행동, 의성어가 반복되며 장면마다 이야기를 쌓아갑니다.
잠을 자려는 올빼미가 나무에 날아들어 시끄럽게 하는 새들 때문에 잠을 못 자다가 해가 지고, 초승달이 뜨자 잠든 모든 새들을 골탕먹이듯 “screech, screech...” 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상황이 역전됩니다.
다른 이야기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유쾌한 올빼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영국에서 태어난 Pat Hutchins는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그림을 그려준 대가로 이웃 노부부에게 초콜릿을 받은 이후 화가를 꿈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역 예술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Leeds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를 배웠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밝은 빛의 뚜렷한 선으로 그린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인물이 여백의 미를 살린 단순한 배경 안에서 생동감 넘칩니다. 극적 반전이 돋보이는 단순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린 시절 동물들과 지냈던 기억을 바탕으로 동물을 등장인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합니다. 또한 ‘좋은 그림책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녀의 작품은 재치와 유머가 돋보입니다. 1968년 ALA Notable Book에 선정된 Rosie’s Walk를 통해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은 이후 5권의 소설과 25권 이상의 그림책을 쓰고 The Wind Blew로 Kate Greenaway Medal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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