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방식으로 팬케이크 만들기 

빨갛고 노란 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팬케이크. 누가 어떻게 만든 것일까요? 속표지를 보니 따사로운 햇살 아래 온갖 곡식들이 익어가는 시골 들녘과 방앗간이 보입니다. 방앗간은 이야기의 시대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장소로 많은 것이 기계화 되기 이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Jack은 팬케이크가 먹고 싶습니다. 엄마는 Jack에게 팬케이크 재료를 구해 오라고 합니다. 가장 먼저 밀가루가 필요합니다. Jack은 밭에 가서 낫으로 밀을 베고 밀을 방앗간에 가지고 가서 커다란 맷돌에 넣고 물레방아를 돌려 밀가루를 만듭니다. 이어 Jack은 닭이 방금 낳은 달걀을 챙기고, 소의 젖을 짜 우유를 얻습니다. 버터도 손수 만듭니다. 팬케이크 위에 얹을 잼까지 구하면 재료 준비는 끝납니다. 드디어 반죽을 만들고 장작불 위에서 팬케이크를 굽습니다. 

팬케이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 

Jack이 팬케이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과정은 요즘 아이들은 접하기 힘든 전통 방식입니다. 밀가루를 얻으려면 직접 밀을 베고 여러 공정에 걸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합니다. 닭에게서 계란, 소에게서 우유를 구하는 모습은 동물들에게 얻는 먹거리 역시 쉽게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물레방아를 움직여 맷돌을 돌리는 것과 잼 등을 시원한 지하에 보관하는 것을 보며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떠오르는 해를 뒤로 우렁차게 아침을 여는 수탉, 밀을 쪼아 먹는 참새, 짐 실은 당나귀, 방앗간 앞뜰에서 노니는 오리 등 친근한 동물들이 등장하여 정겨움이 가득한 이 책은 Eric Carle의 아름다운 콜라주로 더욱 특별합니다. 갖은 노력 끝에 맛있는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게 된 Jack의 모습을 보며 맛있는 음식 뒤에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글작가 : Eric Carle

‘색의 마술사’라 불리는 그림 그림책 작가 Eric Carle은 1929년 New York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67년 미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인 Bill Martin Jr.의 작품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에 그림을 그린 것을 시작으로 수 많은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집을 떠나 학교라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책을 통해 ‘배움은 신나고 기쁨 넘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기를 원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Eric Carle의 아름답고 재미있는 콜라주 그림책들은 때론 놀잇감이 되고 때론 친구가 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을 즐거운 그림책 세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림작가 : 글 작가와 동일